블로그를 2008년에 처음 만들었다.
블로그에 글 쓰는게 어쩜 그렇게 조심스럽던지..
누가 볼까봐 다 비공개로 했었다.
블로그가 절실했었다.
왜냐하면 그 때는 마음이 정말 답답했었고 외로웠었다.
너무 외롭고 고통스러워서 토해낼 공간이 필요했다.
친한 친구들과 하나 둘씩 절교하고(거의 자의적으로...)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친구의 말과 행동을 하나 하나 곱씹으며 서운해하고 괘씸해하고..밤마다 속으로 삭이느라 죽을 지경이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다시 만나 예전
처럼 수다를 떨고 싶기도 했다.
어찌보면 내가 친구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거 같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내가 상대방에게 더 이상 이해심을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상태가 안 좋았었던 거 같다.
가장 많은 시간 마음을 나누고 서로 이해해 준 친구들이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전화번호조차 전혀 모르겠다.
친구를 만나기 가장 좋은 성격은..시큰둥한 성격인 거 같다.
서로 우정을 확인하면 바라는게 많아지고 기대하는게 많아진다. 그렇게 되면 서운함도 따라서 많아지니 쉽게 깨지게 되는 거 같다.
그냥 시큰둥~~하게 상대를 바라보는 편이 우정이 지속되는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이 때 중고 노트북을 한 대 구입하면서 한경이 팬질을 하게 됐고 마음 속에 쌓여있던 감정의 쓰레기통을 많이 치워버릴 수 있었다.
좀 더 고상하고 바람직한(?) 것에 몰두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팬질을 하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한경이의 카테고리를 지워버릴 수가 없다. 고마워서...
지금
또 다른 사람을 좋아라 하고 있지만, 한경이 좋아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연예인도 아니고 해서 카테고리도 안 만들었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꽤 오래간다.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솔직히 기록하기로 했다.
정말 한심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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