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사들/주절주절

생각해보니..

김시우 2015. 7. 19. 23:05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10년 넘게 죽을만큼 나를 괴롭혔던 비염의 원인이 과도한 육식과 술이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많이 말라서 감기에 잘 걸렸고 그래서 비염으로 발전되서 가끔씩 고생은 했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에 있을 때..

 

그 때는 너무 젋었을 때라 고기를 굉장히 많이 먹었다.

 

중국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으니 고기 요리도 굉장히 많고, 또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식당들도 가면 삼겹살 같은 거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친구들끼리 몰려가서 푸짐하게 먹곤 했다.

 

물론 서양사람들처럼 매일 고기를 먹은 건 아니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이 먹은 셈이었다.

 

또 술도 많이 먹었는데..

 

사실 술은 몸을 차갑게 해서 나같은 사람한테는 치명적인 음식(?)인데 젊은 혈기에 좀 많이 먹었다.ㅠㅠㅠ

 

한국에 와서 별 탈없이 지내다 수영을 배웠는데 이게 도화선이 되서 10년 넘게 비염으로 고생 고생을 했다.

 

그 때 수영만 배우지 않았더라도..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에서의 식습관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던 거 같다.

 

이 책에서는 녹말음식, 채소와 야채를 많이 먹으면 나쁜 몸 상태가 빠르게 회복된다고 했는데..

 

해독쥬스를 1년간 먹으면서 내 몸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고,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15년 가까이 고생한 걸 겨우 1년만에 치유하다니...맥두걸 박사의 말이 정말 맞구나 싶다.

 

문제는...

 

몸이 좋아지니까 다시 고기나 술, 커피, 과자, 라면 같은 것이 땡긴다는 거다.

 

몸이 안 좋았을 땐 이런 것들을 조금만 입에 대도 비염이 너무 심해져서 컵라면같은 경우 절반도 못 먹고 버리곤 했었다.

 

그리고 몸에서 냄새도 좀 났고, 비듬이 왜 그리 많이 생기는지 검은 옷을 못 입을 정도였다.

 

내 30대는 비염으로 죽을 맛이었다.

 

몸무게는 너무 가벼워서 바람불면 정말이지 날라갈 것처럼 말랐는데 내가 실제로 느끼는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하루하루가 너무 무거웠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라면을 끓여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에휴..사람 참 간사하다. 이러면 안 되는데..ㅠㅠㅠ

 

그렇게 몸이 안 좋았는데도 건강관련 책 한 권 읽어보지 않고 병원만 전전한 내가 부끄럽다. 젊어서 그랬나?

 

어쨌거나 음식으로 몸을 고쳐야지 약으로만 고치려고 하면 탈이 나니까 잘 먹자구.. 

 

 

 

 

유투브에서 EBS 슬로리딩 을 봤다.

 

몇 년전에 한 건데 일본의 중학교 국어선생님 한 분이 소개가 됐다. 물론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이 분의 제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선생님의

 

수업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살아가는데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작은 방에서 끊임없이 연구를 했는데, 책 한 권을 3년간 읽으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끔 하고.. 하여튼 정말이지 너무 대단한 선생

 

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선생님의 수업이 중년이 된 학생들의 삶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그 선생님은 생각하신 걸까..

 

다들 책을 많이 읽으라고만 했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준 사람은 없었던 거 같다.

 

인생에서 누굴 만나느냐가 참 중요한 거 같다. 누군가에 의해 내 속에 잠자고 있던 것이 눈을 뜰 수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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