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나란 사람이 원래 과거지향적인 사람인지라 더더욱 그런 감정에 잘 사로잡히곤 한다.
자주 가는 동네 도서관에 <리멤버 홍콩>이라는 책이 이달의 책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훓어보다가 어느 순간 집중하며
읽었다.
작가가 홍콩이라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잘 설명했고, 우산혁명과 2019년 홍콩 사태에 대해서도 잘 표현한 거 같다.
홍콩 사람들 특히 홍콩 젊은이들의 상심과 좌절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홍콩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졌다.
한번도 안 가본 도시지만 이제 홍콩 특유의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겠지...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정치적 경제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기에 앞서 그냥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쓸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홍콩에 대한 생각이 계속 사라지지 않았다.
중학교 때 성룡 영화를 보고 홍콩이라는 도시를 처음 접했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그 특유의 분위기..
영화를 보는 내내 성룡의 액션 뿐만 아니라 홍콩이라는 도시에도 매료되었었다.
하릴없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중경삼림>이 재개봉한 것을 알았다.
물론 20대 때 봤지만 다시 어제 보러 갔다.
20대에 봤을 때는 뭔가 멋있어 보였는데, 2022년에 다시 본 그 영화는 그동안 높아진 눈을 만족시키기에는....ㅠ
그치만 양조위의 모습 만큼은 더더욱 찬란해 보였다.
젊은 양조위의 얼굴과 그 눈빛은 홍콩 그 자체인 것만 같았다.
화면 한 가득 그의 얼굴을 보는 기쁨이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리의 우거진 녹음이 눈에 들어왔다.
5월의 녹음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처음 느끼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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