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이 영화를 봤다.
자꾸 잊어버리고 기회를 놓쳐서 못 보는 줄 알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주말 극장 시간표를 보니 아직 안 내리고 상영하는 극장이 있
어 다행히 볼 수 있었다.
감기약을 먹고 봐서 그런가..
런닝 타임도 너무 길고 좀 지루한 감이 있어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봤다.ㅠ
닥터리가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군..^^
역시 그답다.
오로지 그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설레는 가슴을 안고 영화관으로 향했지만 역시 내 취향과는 좀..
근데 이 영화를 보면서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상징적인 표현들이 너무 많고 난해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지만 자신의 부인을 복제한 복제 인간과 사랑을 하는건데..
타르코프스키는 과학의 발전이 곧 인간성의 말살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인간성을 간직해야 한다는 메시지 아닐까...
인간성의 가장 핵심은 바로 사랑인 거 같다.
복제인간이 우리에게 다가올 날도 머지 않은 거 같다.
그래서 그들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시도도 무리는 아닌 거 같다.
새벽 4시쯤 깨어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작을 봤다.
전작을 보고 2049를 봤더라면 좀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전작은 2019년을 배경으로 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2019년의 모습은 이런 거였구나..
까마득한 먼 미래라고 생각했을 2019년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인공 지능이 이세돌을 이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이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복제인간을 정말 만들어낼까..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도 없겠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K의 슬픔이 느껴지는 거 같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복제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