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그리고 올 여름..
조금 힘이 들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이제 가을..
역시 여유가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글을 쓸 시간은 있었지만 글을 어떻게 쓸까.. 머리 속으로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았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머리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생각들을 글로 써야지 결심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게 잘 안 됐다.
그러고 보니 이런 저런 사소한(?)일들이 있었고 ..그리고 내 머리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글로 옮기고 싶지도 옮길 수도 없었다.
그 일을 난 너무 냉담하게 지켜봤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40대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생의 경험이나 연륜이 묻어날 수 밖에 없는 나이다.
지금 내 얼굴은 들고 다니기 부끄러울 정도로 초췌하고 못생겨졌다.
20대때도 예쁜 건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부끄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전에 미장원에 들렸다. 머리라도 단정하게 자르려고..
근데 미용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니
나조차도 민망해서 바로 못쳐다 볼 정도로 처참한 몰골을 하고 있더라..
초롱초롱 빛나야 할 눈은 움푹 꺼지고 흐릿하다.
볼도 푹 꺼져서 뼈가 드러나니 턱선이 더 각져보인다.
입술은 원래도 작고 얇은데 나이드니 이상하게 더 얇아보이고 입이 튀어나와 보인다. 아마 볼이 푹 꺼져서 그런 듯하다.
피부는..ㅠㅠㅠ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됐을까..
물론 관리 안 했다.
기억한다. 35살부터 뭔가 얼굴이 달라지는 거 같더니 ..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 거 같다.
몸은 너무 말라서 가뜩이나 얼굴이 큰데 더 얼큰이같아 보이구..
가끔 셀카 찍어보면 너무 끔찍해서 바로 삭제해 버린다.ㅠ
강경화 장관을 보라..
나이 들어도 얼마나 멋있는지... (언니 넘 부러워..ㅠ)
점점 메마르고 왜소해지는 몸..
이러다 몸은 소멸직전인데 머리만 커지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겠다.
예전 별명이 숟가락이었다면 지금은 후라이팬 되시겠다.ㅠㅠ
나이드니 생머리가 싫어서 파마라도 하고 싶은데
내 머리카락은 강철로 되어 있어서 파마약을 단호히 거부한다.
미용사 왈: 파마약이 튕겨져 나오네요.
아놔..ㅠㅠㅠ
파마하고 나타나면 사람들이 훨씬 나아 보인다고 칭찬을 하곤 하지만
파마 상태는 일주일을 못 넘긴다.
일주일 후에는 지저분해져서 그냥 또 한결같이 묶게되는.. 그런 헤어스타일의 반복이다.
에휴...ㅅㅂ
아무에게도 내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
근데.. 난 오늘도 관리를 안 한다.
보톡스를 맞아보고 싶기도 했다.
근데.. 난 역시 관리 안 한다.
평생 관리 안 하고 살았다.(배짱 참 좋다.)
화장?.. 이젠 스킨 로션도 안 바른다. 썬크림? 그게 뭔가..!!!
난 오늘도 노숙자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배짱인가 오기인가.. 아님 포기인가.. 대체 뭐 이런 엿같은 여자가 다 있나..!!!
나도 예뻐지고 싶다.
35살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땐 그래도 괜찮았는데..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