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사들/주절주절

진짜 바보였구나

김시우 2015. 5. 9. 19:54

 

 

 

 

 

<굿바이 심리조종자>라는 책을 읽고 정리를 좀 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두 세 명이 생각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생각나던 친구 한 명

 

아마 그때는 내가 너무 마음이 취약한 상태여서 더욱 그 친구에게 휘둘렸던 거 같다.

 

그 친구한테 참 황당하고 기분 나쁜 일 많이 겪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외로웠기에 계속 만나고 얘기 들어주고 그랬었다.

 

이 친구가 언젠가는 변하겠지...기대하면서

 

근데 이런 나 같은 사람이 조종자의 먹이감이 된다고 하더라구..

 

그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아픔을 이해해 주고 하면서 내가 힘이 돼 주고 위안을 주는게 좋았었다.

 

아마 속으로 나도 모르게 우월감을 느낀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 나의 마음을 참 잘도 이용했다.

 

나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며 이익을 취했던 친구..

 

진짜 감정은 드러내지 않고 감정의 탈을 쓰며 생활하는 친구..

 

자신도 자신의 진짜 감정이 뭔지 모르며 가식적으로 위장하며 사는 친구..

 

이 말 저 말 하도 많이 해서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도 까먹어서 모순된 말들을 맨날 반복하던 친구..

 

누가 누가 자길 예뻐하고 좋아했다고 계속 지껄이는 친구..

 

자기는 맨날 약속시간을 안 지켜서 날 기다리게 해 놓고 내가 좀 늦으면 참지 못하는 친구..

 

우아하고 고상하게 살고 싶다면서 우아한 척 고상한 척 참 많이도 해대면서 의사랑 결혼하고 싶다고 속물근성 잘도 드러내던 친구...

 

행동은 안 하고 오로지 번지르르한 말로 해결하려는 친구...

 

ㅎㅎㅎ

 

내가 왜 이런 친구를 만났을까...

 

종교 지도자들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고, 자비를 베풀라고 하지만, 난 예수나 부처가 아니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살

 

아야 하는게 중요할 거 같다.

 

이러한 책들이 많이 도움이 된다. 좀 더 일찍 읽을 걸...

 

직관을 믿으라고 하던데...

 

직관적으로 이 사람은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은 계속 들지만 마음 속의 경고를 곧 잘 무시하게 된다.

 

그 반대로

 

어리버리한 나를 이용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해준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한 번도 내가 도움준 적이 없는데 날 도와준 사람들도 있다.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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