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능력이 많은 사람..똑똑한 사람..뛰어난 사람..
별로 똑똑하지도...뛰어나지도 않은 사람..
난 똑똑하지도 않고..뛰어나지도 않은데
날 둘러싼 어른들이 날 너무 띄워줬지 싶다.
이제 날 띄워주는 어른들도 없고
오로지 여태까지 쌓아놓은(?) 경험과 내 자산으로만 먹고 살아가야 하는 요즘
내 능력의 미천함과 내 노력부족에 대해 자주 한탄하게 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지금은 그냥 내 능력이 여기까지임을 받아들이고 내 한계를 인정할 뿐이다.
난 어쩔 수가 없구나...라고 체념해버린다.
노력해보려는 의지조차 없어져 버렸다.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걸 학창시절에는 모르고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 그렇다라고만 생각한게 착각이었음을
지금서 깨닫는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게 참 힘든 거구나.
몸도 약하고
마음도 약해지고
자신감을 잃은지는 오래라
적극적으로 삶에 임한다기 보다는
소극적으로..
그저 별 일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란다.
근데
세상일이 뜻 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일은 예상치도 못한데서 터지고
언제나 뒤치닥거리하는데 여념이 없다.
벌써 달력이 한 장 밖에 안 남았다.
정신없이 지나간 2013년이다.
나가세에 빠져지낸 올 여름이 엇그제 같은데...ㅋ
마무리를 잘 해야 할 텐데
아직 한달이나 남아있어서 걱정이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이제 나이를 센다는 것도 무의미해져버렸다.
그치만 올해는 그저 빨리 지나기길 바란다.
나이는 비록 한 살 더 먹더라도..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친구가 없어져버렸다.
그래도 술을 마시고 차를 마실 친구가 있었는데...
그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누군가와 마주하게 되면 또 괴로워지겠지..
신세한탄이나 자기자랑을 늘어놓으려는 사람들 얘기를 듣는 건..이젠 정말 사양하고 싶으니까..
올해가 가기 전에
날 위해 술 한잔 하고 싶다.
술 마셔본지 얼마나 됐나..
술도 못 마실 정도로 몸이 약해져버렸지만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어리 버리하게 실수하면서 1년을 보낸 날 위해 건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