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를 보았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한국드라마인지 모르겠다.
고아라의 사투리 연기도 놀라웠다.
역시나...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구나~~~!!!
응답하라 1997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과거를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90년대...
돌이커보면 그 때가 참 좋았던 시절인거 같다.
물론.. 개인들이 느끼는 그 시절의 느낌은 각각 달랐겠지만
특히 IMF가 오기 전은 국민 모두 뭔가 풍요롭고 느슨하고 넉넉했던 듯...
그런 풍요롭고 넉넉했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거 같다.
벌써 20년 전 이구나...
아득히 먼 과거 같기도 하고
바로 엊그저께 일어난 일 같기도 하다.
첫 화 보면서 키득 키득 재밌게 봤는데
끝나고 나니 왠지 허무함이 밀려온다.
추억을 되새기는 건 역시 사람을 쓸쓸하게 만든다.
초라한 젊음이었지만
그래도 젊었기에 내 방 창문에도 어김없이 눈부신 햇살이 들이치던 그 시절...
언제나 그렇게 빛이 들어올 거라 믿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빛은 서서히 사라져 버렸다.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민망함을 느끼고 마는 중년의 나이에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큼 사람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없는 거 같다.
이 드라마..
계속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