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아닌데도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모두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정의내리는 이미지로부터 혹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때론 덧씌워진 이미지 때문에 불이익과 불쾌한 태도를 감수해야 하고, 때론 그 이미지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이익을 보기도 한다.
옛날엔 사람들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나에 대한 고정관념들 때문에 너무 속상해 했고, 그들의 무례함에 치를 떨곤 했었다.
언제나 사람들은 본질보다는 이미지로 판단하고, 자신들의 판단을 너무 쉽게 믿어버린다. 판단을 유보할 줄 모른다.
어쩌면 사람들은 본질엔 아예 관심조차 없는게 아닐까...
요즘 내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내가 원하던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치만 지금은 그 이미지에 저항할 마음은 없다.
예전엔 내 이미지와 반대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했던 거 같다.
니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부작용도 많았던 거 같다.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다른 이들에게 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내 이미지에 부합하는 언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그나마 먹힌다는 것을...
이거 깨닫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괜히 어울리지도 않게 뻣대는 내 모습이 사람들 눈엔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래도 가끔씩 욱 하는 성질은 어쩔 수 없으리라...ㅠㅠㅠ
요즘 가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영상을 찾아서 보는데
어떤 젊은(?)처자의 고민을 듣게 됐다.
울먹이며 스님에게 어떻게 살아야되는지를 묻는 그 물음에 내 십년 전의 모습이 떠올랐다.
벌써 십년이나 지났구나...
몸이 그렇게 힘이 들어도 교회로.. 절로...성당으로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며 답을 얻고자 했었다.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던 눈물들...후회와 절망들...
젊음의 마지막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보내고
지금은 하루하루를 그저 단순하게 .....배부른 돼지처럼 흘려보내고 있다.
절망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저 이름모를 처자도 시간 앞에선 절망도 그저 부질 없는 것이라는 걸 몸으로 깨닫게 되겠지...
그 때가 차라리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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