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심사들/일드, 일영, 일본

스즈키선생님

김시우 2012. 8. 20. 21:23

 

 

 

 

드라마라는 것...

 

10화까지 정주행한 <스즈키선생님>

 

이 괴물같은 드라마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7화까지 봤을 때

 

난 분명히 이 드라마에 대해서 할 말이 많았다.

 

근데

 

10화까지 다 본 지금

 

어떻게 글을 써야 할 지 정말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ㅠ

 

아마도

 

내 사고가 깊어지고 내 경험이 풍부해지면 이 괴물같은 드라마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으려나...

 

 

 

 

 

 

 

스즈키선생님..

 

그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욕망을 인정한다.

 

어리고 미숙하고 보호해줘야 할 순진한 학생이 아닌, 어른이 가지고 있는 욕망..그 욕망을 똑같이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 본다.

 

바로 이 관점이 드라마의 출발점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욕망 중 하나인 성..

 

이것이 이 드라마 최대의 화두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학생이건 교사건 간에 성에 대한 문제를 가감없이 까발기는 이 드라마는 그러나 결코 품위를 잃지 않는다.

 

그것은 스즈키 선생님의 이성의 힘이다.

 

학생의 행동 그리고 학생의 가치관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에 그들의 행동과 가치관을 용납한다.

 

그리고 마음을 최대한 열고 그들과 대화하고 그 대화 속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이끌어 낸다. 

 

최소한...

 

다른 행동과 가치관도 있다는 것을 납득시킨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

 

이것은 자신의 약점을 상대방에게 저당잡히는 것이라서 매 순간 망설이게 되지만

 

스즈키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고 그들의 재판을 받아들인다.

 

처음엔 미숙했지만 학생들은 토론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들과 비판점들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이 과정을 통해 성숙한 인간의 한 부분을 드러낸다.

 

 

 

 

 

드라마 속 아이들은 너무 성숙하고 이성적이다.

 

현실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현실 속 아이들이 너무나 철없고 이기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건

 

원래 아이들이 그런 속성을 지녔기  때문일까 아니면 미성숙한 어른들 때문인가?

 

이렇다 할 경험도 없고 이성적인 사고능력이나 확고한 가치관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아이들과 솔직하게 대화할 능력이 안 된다.

 

내가 가진 자산이 너무 미천하다.

 

스즈키선생님은 감동적이라기보다는 고민을 안겨 준 드라마였다.

 

그래서 결론은

 

역시 훌륭한 드라마로군...

 

 

 

 

 

 

 

 

 

문제아들이 아닌 평범한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춘 드라마...

 

평범한 아이들의 평범치 않은 고민들..

 

드러나지 않기에 문제를 문제화 시키지 못한다는 데서 스즈키선생님은 더 큰 문제점을 발견한다. 

 

이 부분이 바로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고 쓴데 반해.. 그래서 너무 이상적인 교사상을 그리고 있는데 반해..

 

이 스즈키 선생님이라는 드라마는 안에서 직접 체득하고 썼다는 느낌이다.

 

직접 체득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드라마라서..

 

드라마화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본 학교와 교사관련 작품들 중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뮤비 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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